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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ss version="2.0"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channel><title><![CDATA[싸우는 사람]]></title><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index.html]]></link><description><![CDATA[남자는 혼란스러운 기억 속에서 자신을 찾기 위해, 살기 위해 싸운다. 희망은 절망을 부채질하는 이름이다. 남자는 절벽에서 넝쿨 하나에 몸을 의탁해 매달려 있다. 절벽 위에는 굶주린 사자가, 절벽 아래에는 사나운 늑대가 버티는 와중에 들쥐가 넝쿨을 갉는다. 그런데도 남자는 절벽에 있는 벌집에서 떨어지는 벌꿀에 취해 절망을 잊는다. 찰나刹那 찰나刹那 줄어드는 목숨. 그럼에도 인간은 눈앞의 단 맛에 위기를 잊는다. 그것이 인생人生.]]></description><pubDate><![CDATA[2008-11-20 20:43:24]]></pubDate><webMaster/><item><title><![CDATA[작가후기 ]]></title><description><![CDATA[<p>드디어 끝났습니다. 이 지루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글은 1997년도에 하이텔에 연재되었던 글입니다. 10년도 넘었지요. 연재하던 당시, 지나치게 잔혹하다. 너무 비극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이런 글은 절대 출판되지 않을 것이란 말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대형 커뮤니티에 연재되고 또 좋은 일러스트와 더불어 출간예정이 잡히니 격세지감이 절로 듭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175&]]></link></item><item><title><![CDATA[97회(마지막회) ]]></title><description><![CDATA[<p>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아직 하늘은 어둡다. 하지만 동녘은 이미 붉은 빛으로 가득 차 있다. 흐려진 하늘이라 해도 그것만은 분명했다. 키나는 흩날리는 눈송이를 보며 책상 위에 올려진 편지를 펼쳤다. 어제 도착한 것으로 전쟁의 신관인 로이브가 보낸 것이었다.지는 두 장이었다. 간단한 안부편지와 보고서 한 장.</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161&]]></link></item><item><title><![CDATA[96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자, 황제여. 내 소원은 단 한 가지입니다. 당신을 죽일 수 없으니 당신의 그림자를 밟는 겁니다. 당신은 나를 속이고 나의 부모와 나의 아내를 죽였지만 나는 당신에게 충성을 바친다는 맹세를 신께 했기에 당신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그림자를 죽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습니까? 내가 당신의 그림자를 밟도록 허락하시겠습니까?&rdquo;대륙을 통일한 황제를 위해 충성을 다 바쳤으나 배신당한 마도사는 처형장에 선 채 황제에게 물었다. 자신의 아량을 자랑하고 싶었던 황제는 미소 지으며 승낙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160&]]></link></item><item><title><![CDATA[95회 ]]></title><description><![CDATA[<p>오쿠거는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했다. 길게 기지개를 켜던 오쿠거는 멍하니 있는 그를 노려보더니 쓰러져 있는 마도사의 가슴에 앞발을 얹었다. 피에 젖은 발톱이 불끈 치솟아 오른다.-이거 뭐냐고 묻잖아? 아는 인간이야?그는 오쿠거의 노란 눈에 도는 살기를 보았다. 심장이 멎을 정도로 강렬한 살기였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야수의 살기가 싸늘하게 주변에 내려앉았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159&]]></link></item><item><title><![CDATA[94회 ]]></title><description><![CDATA[<p>아이거는 숨을 삼킨 채 허공을 올려다보았다. 검은 물결이 마치 치켜세운 창날처럼 솟아오른다. 아주 옛날 그리운 곳에서 보았던 분수처럼 우아한 궤적을 그리며. 하늘을 향해 치솟는 그 차가운 기운은 마침내 천정을 뚫고 퍼져나갔다.퍼석.허탈할 정도로 작은 소리가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돌로 이루어진 석벽이 기이할 정도로 쉽게 뚫렸다. 동굴 전체가 손짓하듯이 검은 사냥개를 받아들였다. 포효하는 사냥개는 죽은 것들과 부정한 것들을 쫓아 맹렬하게 달린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153&]]></link></item><item><title><![CDATA[93회 ]]></title><description><![CDATA[<p>아이거는 상황을 알 수 없었다. 갑자기 무너지듯 변해버린 방 안, 높은 천정 위에서 등장한 소년, 그토록 강하던 로제스와 로드의 죽음. 부들부들 떨기까지 하는 로이브의 태도도 이해할 수 없었다.&ldquo;아이거.&rdquo;키나의 작은 손이 그의 팔뚝을 잡았다. 갑자기 강해진 악력에 놀라 그녀를 내려다보자, 이전과 달리 심각하게 굳은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새파랗게 질린 창백한 얼굴에는 놀랍게도 활활 타오를 것 같은 분노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아이거를 뒤로 밀치고 로이브의 옆에 와 섰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146&]]></link></item><item><title><![CDATA[92회 ]]></title><description><![CDATA[<p>방 안을 밝힌 빛은 상자 안에서 나온 것이었다. 정신이 나자, 로이브는 상자 안을 들여다보면서 주변을 살폈다. 그러다가 문득 그의 시선이 바닥에 고정되었다.&ldquo;맙소사.그의 말에 일행들의 눈도 바닥에 고정되었다.그들의 발밑으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프라이스의 시체에서 흐르는 피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가죽 커튼 너머 놓여 있는 뷔르겐의 시체에서부터 흐르는 피도 있었다. 두 사람의 피는 바닥에 패여 있는 작은 홈을 따라 합쳐지더니 매끄럽게 흐르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신관들의 피가 방 안 전체를 한 바퀴 돌았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128&]]></link></item><item><title><![CDATA[91회 ]]></title><description><![CDATA[<p>등잔 불빛 아래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방 안의 풍경이 드러났다.방 안에는 상자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오래되어 삭은 나무 상자였다. 제법 큰 크기의 상자들은 이십 여개나 되었는데 그 안은 모두 비어 있었다. 보물이나 있을까 싶어 들여다보던 로이브가 쓴 웃음을 머금었다.&ldquo;사형, 진짜 신전의 늙은이들이 알면 기함을 하겠네.&rdquo;</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127&]]></link></item><item><title><![CDATA[90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문이다.&rdquo;일행들이 모두 녹초가 되었을 때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왔다. 암벽을 깎아 만든 계단은 축축한 습기에 녹아 발 디딜 곳조차 마땅치 않았지만 인간의 손이 닿은 계단인 것만은 확실했다.그 계단 위에 놀랍게도 문이 있었다. 횃불을 가까이 가져가자 나무도 쇠도 아닌 기묘한 재질이 보였다. 가죽에 가깝긴 했지만 하도 얇고 푸석거려서 누르자 퍽퍽 구멍이 뚫렸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126&]]></link></item><item><title><![CDATA[89회 ]]></title><description><![CDATA[<p>오쿠거는 잠을 자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의식을 잃고 기절한 상태였다.오쿠거에게 있어 완벽한 어둠으로 휩싸인 동굴은 끔찍한 장소였다. 더욱이 산 것도 아닌 괴물이 날뛰는 곳은 숲의 야수인 그에게 격렬한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 타고난 본능은 이&nbsp; 곳을 벗어나라 외쳤지만 그의 목에 매달린 대지의 여신은 침착하라 다독였다. 그러나 결국 오쿠거의 의식은 끊어졌다. 발광하여 날뛰는 본능을 억누른 결과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123&]]></link></item><item><title><![CDATA[88회 ]]></title><description><![CDATA[<p>동굴 안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오로지 살아남은 일행들의 발자국 소리 뿐이었다. 토벌대가 줄어들자 그들이 내는 발자국 소리는 더 선명해졌다. 저벅거리는 소리가 겹쳐서 기묘한 울림으로 되돌아온다. 아이거는 침묵하는 오쿠거의 앞발을 주무르고 건드리면서 걸었다. 일부러 손톱까지 들쑤셨지만 반응은 없다. 왜 깨어나지 않는 걸까.</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113&]]></link></item><item><title><![CDATA[87회 ]]></title><description><![CDATA[<p>새까만 어둠 속에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없다. 어둠 속에서 횃불을 잃거나 놓친 자가 태반이라 앞이 보이는 것은 오로지 신관들이 내뿜고 있는 신성력 덕분이다. 생존자 총 9명. 처참한 상태였다. 살아남은 이들을 확인한 로제스는 눈을 감았다. 욕설이 절로 줄줄이 흘러나왔다. 치유의 신전 기사 두 명과 생명의 신관 한 명. 전쟁의 신관 두 명. 죽음의 사제 두 명. 주신전의 기사 한 명.&ldquo;약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rdquo; 프라이스가 세 개의 약병을 꺼내 놓았다. 생명의 신전에서 내 놓는 약은 하나 밖에 없지만 대신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진 귀한 내상약이다. 치유의 신전에서 내놓는 약들은 다양하지만 생명의 신전에서 내놓는 약처럼 엄청난 힘을 가지진 못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094&]]></link></item><item><title><![CDATA[86회 ]]></title><description><![CDATA[<p>일어서라! 전우여! 일어서라! 투지여! 죽지 않았으면 일어나 싸우라! 세찬 바람을 등에 지고 달려라 바람이 너의 화살이 되어 주리니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말라 공포란 계집의 머리를 잡아채 집어던져라 나약한 눈물 따윈 걷어차 버려라 신께서 우리를 지켜보신다 절망하는 자에게는 관을 던지고 싸우는 자에게는 칼을 주신다 일어서라! 전우여! 깃발을 세우고 투지를 일으켜라! 죽지 않았으면 일어나 싸우라!</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093&]]></link></item><item><title><![CDATA[85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이럴 줄 알았어.&rdquo;그는 황급히 그들 두 사람을 기사들 뒤로 밀었다. 파다다닥 하고 로이브의 등으로 벌레들이 날아와 부딪치자 불꽃이 일어났다. 낡아빠진 회색 신관복 위로 신어가 빛나고 있었다.&ldquo;앞줄 버텨!&rdquo;악을 쓰는 로제스가 호통을 쳤다.&ldquo;신께서 함께 하시니!&rdquo;그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타고 웅장한 기운이 터졌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092&]]></link></item><item><title><![CDATA[84회 ]]></title><description><![CDATA[<p>웅성거리던 일행이 일제히 입을 다물자, 시커먼 어둠 속 저편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악기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여인의 비명처럼 들리기도 하는 기묘한 소리였다.&ldquo;죽은 자가 아닙니다.&rdquo;키나가 짧게 말하는 순간 로이브가 그녀의 앞으로 튀어 나갔다. 그와 동시에 로제스의 손이 올라갔다.&ldquo;성기사들, 앞으로! 방패 올려!&rdquo;명령은 신속했고 동작도 빨랐다.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일제히 앞쪽으로 뛰자, 로이브가 키나와 아이거를 뒤로 밀었다. 웅웅거리는 소리가 바로 앞까지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084&]]></link></item><item><title><![CDATA[83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궁금한 게 있어.&rdquo; 작은 목소리로 키나를 부르자, 그녀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았다.흔들리는 횃불만이 전부인 어두운 동굴 속에서 그녀의 하얀 얼굴은 더 더욱 파리한 인상이었다. 무심한 그 표정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어둠의 요정처럼 기묘해 보엿다.&ldquo;그, 그게 말이야...&rdquo;</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069&]]></link></item><item><title><![CDATA[82회 ]]></title><description><![CDATA[<p>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길이 점점 더 험해진다. 미지의 어둠은 온 몸을 짓누른다.동굴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꾸불꾸불한데다 폭도 넓어졌다 좁아졌다 불규칙했다. 높이도 낮아졌다가 높아지기도 했다. 횃불이 비추는 동굴 벽면마다 썩어가는 정체불명의 살덩어리가 으스러진 채 붙어 있다. 발끝에 흩어지는 것은 세월을 못 이기고 변색된 인간의 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046&]]></link></item><item><title><![CDATA[81회 ]]></title><description><![CDATA[<p>신성력을 뜻하는 하얀 빛이 점멸하고 야수의 포효와 기괴한 소음이 뒤섞인 채 어둠에 휩싸인 광장 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괴물들은 뒤에서부터 왔다. 아니, 위에서부터 왔다. 언제부터 &lt;그들&gt;이 이곳에서 살고 있었는지 &lt;그들&gt;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단지 기억하고 있는 것은 &lt;그들&gt;은 언제나 배가 너무 고팠다는 사실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고 잡아먹었다. 강한 자는 작고 약한 자를 뜯어 먹고 남은 것은 자신의</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045&]]></link></item><item><title><![CDATA[80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어이.&rdquo; 어둠 속에서 또 다른 전쟁의 신관이 느긋한 어조로 불렀다.아이거와 키나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그의 품에 안겨 있다 시피한 그녀의 얼굴은&nbsp; 핏기라고는 하나도 없었다.&ldquo;괜찮아?&rdquo; 로이브의 말투는 평온했다. 다른 신관들과는 달리 들판에서 만났을 때와 전혀 다르지 않은 태도였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044&]]></link></item><item><title><![CDATA[79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사망자는 총 39명. 소생불가한 중상자가 41명, 경상자가 11명. 으으음. 생각보다 희생이 너무 크군. 아직 반도 채 가지 못했는데.&rdquo; &ldquo;죽음의 사제가 없었다면 다 죽었을 지도 모르죠. 저런 키메라는 신성력도 잘 듣지 않으니까.&rdquo; &ldquo;그게 문제가 아니라 주력이 이 곳 전체에 퍼져있어서 신성력이 잘 듣지 않는 걸세. 평소의 반 정도나 될까. 2급 신관 아래는 전부 철수 시키는 게 옳겠어.&rdquo;</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043&]]></link></item><item><title><![CDATA[78회 ]]></title><description><![CDATA[<p>보기에도 구역질나는 끔찍한 괴물들의 수는 끝도 없었다. 어두운 굴 전체가 회백색의 괴물들로 가득 찬 것 같았다.&ldquo;저게 뭐야?&rdquo;&ldquo;으악!&rdquo;그는 눈을 부릅떴다. 얼굴로 뜨거운 액체가 쏟아졌다. 옆에 있던 오쿠거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포효했다. 튀어 나온 발톱이 바닥을 찍고 달려 나가려고 악을 썼지만 아이거는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025&]]></link></item><item><title><![CDATA[77회 ]]></title><description><![CDATA[<p>이리저리 구부러진 굴 속을 걷는 동안 그는 주먹을 쥐고 있었다. 진땀이 줄줄 흘러내렸다.어둡다.그에게 어둠은 공포였다. 좁은 굴은 고통이다.극복했다고 생각했지만 완벽하진 않았다. 오랫동안 갇혀 있었던 기억은 그에게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함께 있는 오쿠거도 잔뜩 곤두서 있었다. 병장기를 든 인간들에게 둘러싸인 채 숨이 탁탁 막히는 굴속에 있다. 당장이라도 모두를 죽여 버리고 뛰쳐나가고 싶다는 충동에 발톱이 모조리 튀어 나왔다. 입가에서 타액이 주르르 흘러나왔다. 절로 그륵그륵 소리가 난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001&]]></link></item><item><title><![CDATA[76회 ]]></title><description><![CDATA[<p>토벌군은 키나와 아이거를 제외한 신관 15명과 기사 20여명, 그리고 병사 200여 명으로 구성되었다. &lt;성스러운 토벌&gt;로 불린다고 로제스가 빈정거리듯이 설명해 주었다. 반듯하게 갑옷을 걸친 기사들의 얼굴에는 무거운 무장으로 인한 피로감은 전혀 떠올라 있지 않다. 맨 앞 선두에는 기사 네 명, 그 뒤로 20여명 정도 되는 병사들이 따른다. 그 사이사이에 각양각색의 신관들이 특유의 신력을 뿜어내며 걷고 있었다. 아이거는 신관들의 진지한 얼굴 속에서 긴장감을 느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1000&]]></link></item><item><title><![CDATA[75회 ]]></title><description><![CDATA[<p>아침이 되자, 막사 안팎으로 사람들이 내는 소음이 가득했다. 식사 준비를 하기 위해서 물을 긷거나, 칼질을 해서 재료를 손질하느라 다들 몸놀림이 바빴다. 밤새 지폈던 모닥불 위에 솥을 올려놓고 각종 음식들을 쏟아 붓느라 병사들은 분주했다. 식사 준비를 하거나 물을 긷거나 하는 허드렛일을 하는 것은 병사들이었고 병사들이 만든 음식을 퍼 나르는 이들은 견습 신관이나 하인들이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999&]]></link></item><item><title><![CDATA[74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오쿠거.&rdquo;잠을 이루지 못한 아이거가 작게 불렀다.&ldquo;진짜 내 이름은 뭘까?&rdquo;-답답해. 나가고 싶어. 달리고 싶어.&ldquo;키나는 세이스를 찾을 수 없다고 했었지.&rdquo;딴 생각을 하고 있는 오쿠거를 놔두고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ldquo;세이스의 영혼을 부를 수 없다는 건, 세이스가 살아 있단 뜻이 아닐까?&rdquo;아이거는 성질을 내면서 바닥을 긁고 있는 오쿠거의 앞발을 툭툭 쳤다. 그는 동의를 원했지만 오쿠거의 입장에서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다 큰 성체가 혈육을 찾는다고 징징거리는 것을 야수는 이해할 수 없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998&]]></link></item><item><title><![CDATA[73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소문은 들었지만.&rdquo; 작은 소리로 젊은 신전기사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경외감에 물들어 떨리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작은 죽음의 사제의 뒤에 서 있던 모든 이들이 넋을 잃었다. 데스가움의 사도가 도착하기 전 그들은 매일 밤마다 지루한 전투를 계속 치르고 있었다. 산 자에 대한 증오로 울부짖는 악령과 지긋지긋하게 달려드는 해골 병사군단에게 시달리며 밤새도록 신성력과 전투력을 허비해 왔다. 신성 결계를 치긴 했지만 이 계곡은 주법사 그랑네무스가 주법을 펼친 것이라 신력은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들의 결계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직접적인 공격을 막는 것 이외엔 아무 것도 없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988&]]></link></item><item><title><![CDATA[72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그럼 시작합시다. 아이거.&rdquo;키나는 그제야 일어섰다.작은 그녀의 몸이 막사 밖으로 나가자마자 그는 비틀거리면서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키나는 막사를 등지고 음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만이 아니었다. 어느 새 다른 신관들도 막사 밖으로 뛰어 나오고 있었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음이 들리긴 했지만 아이거는 귀가 먹먹해 잘 알아듣지 못했다. 뒤에서 조심하라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961&]]></link></item><item><title><![CDATA[71회 ]]></title><description><![CDATA[<p>키나와 아이거의 막사는 따로 떨어진 곳에 마련되었다.말이 겁에 질려 날뛸까 무서워 내려진 조치였다. 두 사람이 쓰기에 막사는 꽤나 컸다. 데스가움의 상징을 급조해 새긴 하얀 천막은 그가 보기에 꽤 어색했다. 검은 바탕에 새겨져 있던 데스가움의 문장이 하얀 천위에 새겨진 것 자체가 기묘한 인상이었다.그래도 안은 좋았다. 푹신한 양탄자와 간이침대, 탁자와 의자까지 놓여 있었다. 시중을 들 병사를 보내준다고 하는 것을 거절하고 그는 스스로 음식과 물을 날라다가 막사 안에 챙겨 두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960&]]></link></item><item><title><![CDATA[70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으앗! 갑자기 왜 이러지?&rdquo; &ldquo;워, 워.&rdquo;공포에 질린 말들이 거품을 물고 이리저리 날뛰기 시작하자 말을 보살피던 병사들이 바빠졌다.&ldquo;어서 갑시다.&rdquo;한숨을 내쉬면서 로이브가 재촉하자 앞서 걷던 신전 기사들도 걸음을 빨리 했다. 키나와 아이거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그들도 눈치 챈 것이다. 아이거는 조금 민망했지만 키나는 여전히 무표정했다. 날뛰는 말을 잡느라 부상을 입는 병사들도 있었기에 그는 로브를 눌러 썼다. 오쿠거의 모습을 보면 말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도 겁에 질릴 것이 뻔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959&]]></link></item><item><title><![CDATA[69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어서와!&rdquo;갈색 신관복을 걸친 대지의 신관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외쳤다.&ldquo;어서 오시오, 형제여!&rdquo;악을 쓰듯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든 대지의 신관은 자신의 세 배는 될 듯한 쿠헤르트의 몸을 얼싸안고 흔들었다. 길죽한 얼굴에 바짝 마른 체구, 어디로 보나 성스러운 신관 같은 얼굴은 아니었다. 시골 농부 같은 모습을 한 신관은 까만 두 눈을 반짝이면서 파안대소했다.&ldquo;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오! 왜 이리 늦었수?&rdquo;</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958&]]></link></item><item><title><![CDATA[68회 ]]></title><description><![CDATA[<p>앞서 걷는 키나와 로이브의 뒤를 따르면서 그는 황폐한 땅 위에 시선을 던졌다. 맑았던 날씨는 어느 새 흐린 젖빛을 띠고 있었다. 둥글둥글한 바위를 넘고 뾰족한 바위를 지나자 거대한 암벽지대가 나타났다. 하늘을 완전히 가릴 정도로 높은 암벽은 땅을 가르는 것처럼 높고 넓었다. 양 쪽으로 치솟은 암벽 사이는 다섯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라 가만히 있어도 압박감이 느껴졌다. 누가 큼직한 칼로 북북 그어 놓은 것 같은 무늬가 있는 누런 암벽은 바람이 세게 불면 누런 먼지를 내뱉는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957&]]></link></item><item><title><![CDATA[67회 ]]></title><description><![CDATA[<p>르갈란 계곡은 황폐했다.그는 키나에게 들었던 것을 기억해 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메마른 검붉은 대지는 바람이 불때마다 벌겋게 일어나 흙먼지를 내뱉었다. 가끔 바위 틈 새로 검푸른 이끼가 자라는 곳이 있기는 있었지만 거의 황무지에 가까웠다. 계곡이라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로.</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925&]]></link></item><item><title><![CDATA[66회 ]]></title><description><![CDATA[<p>사각거리는 잎사귀가 귓가를 건드리고 지나갔다. 풀 비린내와 꽃향기가 뒤섞여 눈가가 조금 맵다. 시야는 낮고 속도는 빠르다. 혼자 내달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감각. 오감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경험은 흔한 것이 아니었다. 둔했던 예전과 달라진 그는 이제 오쿠거와 같이 달리는 시간에 깊이 매혹되어 있었다. 심장은 터질 듯 쿵쾅대지만 짐승처럼 네 발로 달리기만 하는 이 순간은 모든 것을 잊게 만들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924&]]></link></item><item><title><![CDATA[65회 ]]></title><description><![CDATA[<p>탁탁.모닥불이 튀었다. 마른 나뭇가지 위로 불꽃이 번지는 동안 로이브는 푸른 연기를 내뿜었다. 불빛이 그의 얼굴에서 흔들렸다. 키나는 가만히 서 있는 아이거를 올려다보며 조용히 물었다.&ldquo;그래, 아이거여. 그의 이름은 무엇인가?&rdquo;무심한 표정을 한 유령이 대답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923&]]></link></item><item><title><![CDATA[64회 ]]></title><description><![CDATA[<p>사제여, 인간이 인간을 매일 죽여야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가? 전쟁터에서 생면부지의 적을 죽이는 것과 다르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인간은 음식을 먹으며 누군가를 보고 누군가와 말을 하고 누군가와 정을 쌓는다. 그것은 지옥 같은 노예 투기장에서도 마찬가지. 아는 자를 죽인다는 것은 상상외로 괴롭다. 나와 밥그릇을 같이 했던 자를 죽여야만이 내가 살수 있다는 것은 끔찍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인간임을 포기하는 광기가 아니고선 살아갈 수 없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922&]]></link></item><item><title><![CDATA[63회 ]]></title><description><![CDATA[<p>내가 그를 노예상에게 팔았다. 푼돈을 받고 내가 그를 팔았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고결하고 나는 여전히 더러운 사생아였다. 처음엔 충격이었고 그 다음엔 질투했고 그 다음에는 분노했다. 그는 짐 밖에는 안 되는 동생을 삶의 목표로 삼고 있었다. 하나 밖에 없는 가족, 동생이라며 애지중지 보살피면서 노예의 위치에서 빼 주겠다며 싸우고 있더군.</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887&]]></link></item><item><title><![CDATA[62회 ]]></title><description><![CDATA[<p>내 이름은 아이거 힉센. 작은 영지를 가진 자작가의 사생아였다. 흔하디흔한 이야기지만 가난한 영지에서 사생아의 존재란 종만도 못한 것이어서 나는 항상 집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어미는 아비의 하녀였다. 얼굴만 반반한 하녀가 자작의 첩실이 되고자 애를 써서 밴 것이 바로 나였다. 하지만 정실 자식이 수두룩하니 있는 상황에서 나의 존재란 짐 덩이.</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886&]]></link></item><item><title><![CDATA[61회 ]]></title><description><![CDATA[<p>흐릿했던 녹색 사념이 점점 더 흐려지더니 곧 사그라졌다. 이제는 가느다란 실뱀처럼 일렁이는 창백한 사념을 보고 키나는 심호흡하며 눈을 감았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케엘스텐 위에 놓인 그 가느다란 사념은 소멸 직전이었다. 당연한 일이다. 괜찮다고 속삭이는데 사념이 길게 남을 리가 없다. 원한이라 해 봐야 그저 그런 원망에 불과했다. 원하던 것을 이룬 것이다. 그녀는 지친 얼굴로 케엘스텐을 어루만졌다. 사념 조각을 읽어 들이는 것은 상상 외로 힘이 들었다. 그냥 말을 듣는 것과는 천양지차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885&]]></link></item><item><title><![CDATA[60회 ]]></title><description><![CDATA[<p>갑자기 장면이 일그러졌다. 시커먼 지하실이 갑자기 나타났다.모르겠습니다. 대체 왜 그렇게 되었는지. 하인으로 사는 것도 이렇게나 힘든 일인건가요? 이리저리 뒤틀린 영상 속에서 피를 흘리는 소년이 나왔다. 고문관이 소년을 후려치고 때렸다. 비명을 지르고 또 질러도 고문은 멈추지 않았다. 살이 타고 뼈가 으스러져도 변하지 않는 고통.</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884&]]></link></item><item><title><![CDATA[59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그나저나, 그거 계속 달고 다닐 생각이오?&rdquo;로이브가 그녀의 발치를 바라보며 턱짓했다.&ldquo;계곡에 닿기 전에 정리를 해야지요.&rdquo;덤덤한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ldquo;알아서 하시겠지만 르갈란에 도착하면 그것도 커질 거외다.&rdquo;그녀는 말없이 긍정했다.로이브 역시 전쟁의 신관. 원념을 알아채지 못할 이가 아니다. 두 사람은 푸짐한 저녁을 다 먹어 치우고도 잠시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더러운 손을 닦고 잠시 기도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883&]]></link></item><item><title><![CDATA[58회 ]]></title><description><![CDATA[<p>가난 때문에 아이를 버린 어미가 15년 만에 찾은 아이를 돌려달라고 호소했다.&ldquo;아이에게 먹일 죽조차 없어 아이를 길거리에 버렸습니다. 어쩔 수가 없었어요. 저는 병이 들었고 아이는 굶어죽을 것만 같았거든요. 하지만 기적적으로 병이 나은 저는 아이를 찾기 위해 온 사방을 헤맸습니다. 아이를 찾는 것만이 제 삶의 목표였습니다. 이젠 제 아이를 찾았으니 돌려받고 싶습니다.&rdquo;가난 속에서 아이를 15년간 키운 어미가 아이를</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850&]]></link></item><item><title><![CDATA[57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전쟁의 신관은 광기와 살육의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쿠거가 흥분한 겁니다.&rdquo;갑자기 키나가 입을 열었다.&ldquo;광기와 살육? 신관이?&rdquo;&ldquo;그렇습니다. 로이브는 1급 신관입니다. 로이브 정도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짐승들은 모두 달아날 정도지요. 물론, 군마(軍馬)는 빼고요.&rdquo;아이거는 눈을 감고 자는 척 하는 오쿠거를 흘긋 보았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849&]]></link></item><item><title><![CDATA[56회 ]]></title><description><![CDATA[<p>키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걸었다.아이거는 뒤를 바짝 따라가면서 그녀의 기분을 살폈다. 아무리 보아도 기분이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우울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는 무덤덤할 수 없었다. 죽음의 사제가 하는 일은 너무도 험하고 위험한 일인데 그것을 알아주는 이들은 없다. 오히려 오해를 하고 따돌리기가 일쑤다. 그는 그녀가 도시나 마을에 들어갔을 때 외면하고 침을 뱉던 사람들을 기억해냈다. 그녀가</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848&]]></link></item><item><title><![CDATA[55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악귀가 뭔지 아니?&rdquo;&ldquo;귀, 귀신이잖아요. 나쁜 귀신.&rdquo;로이브에게 잡힌 소년은 떨면서도 대답했다. 음험하게 눈빛을 빛내며 중년 신관은 큭큭 웃었다. &ldquo;잘 아는 구나. 너도 혹시 악귀냐?&rdquo;음산하게 로이브가 다시 묻자, 소년은 어깨를 움츠렸다. 그러나 독기만 남은 눈을 번뜩이면서 악을 쓴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847&]]></link></item><item><title><![CDATA[54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도와주세요.&rdquo; 허름한 옷을 걸친 여인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뒤로 병색이 완연한 사내아이가 보였다. 얼굴은 누렇고 배는 불룩하다. 부러질 듯 앙상한 다리가 찢어진 옷가지 사이로 드러나 있었다.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허름한 수레에서 뛰어 내린 소년도 신관들 앞으로 달려들었다. &ldquo;도와주세요. 신관님!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rdquo;</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841&]]></link></item><item><title><![CDATA[51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이쪽은 데스가움의 투사 아이거라 합니다.&rdquo;키나가 그를 소개하자, 로이브라는 신관이 눈을 크게 뜨며 그를 올려다보았다.&ldquo;데스가움의 투사? 호오, 신전기사입니까?&rdquo;&ldquo;비슷합니다.&rdquo;키나는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두건을 푹 눌러 쓴 채 고개만 숙였다. 상대가 강하다는 것을 느끼자, 절로 긴장감이 돌았다.회색 신관복에 깡마른 체구를 한 중년의 신관은 손바닥을 내밀며 미소 지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830&]]></link></item><item><title><![CDATA[53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죽음의 사제가 있으니 이번 일에 우리가 할 일은 별로 없을 듯 하오만.&rdquo; 껄껄거리며 광기와 전쟁의 신 루드워스의 신관 로이브가 키나의 뒤통수에 대고 말을 걸었다. 물론 그녀는 반응이 없었다. 로이브는 무안해 하지도 않고 &lsquo;역시나 데스가움의 사도는 과묵해&rsquo; 하고 중얼거리면서 대지의 신관과 수다를 떨었다. 아이거도 여러 가지로 궁금하긴 했지만 말을 걸기 어려워서 침묵했다. 아는 것이 없으니 묻는 것도 어렵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799&]]></link></item><item><title><![CDATA[52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뭔가, 변한 것 같군요.&rdquo;프라이스가 미간을 찌푸리며 아이거를 향해 말했다. 그는 담담하게 목례를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생명의 신관과 그는 어차피 어울리기 어려운 사이일 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가 정식 죽음의 사제가 된다 해도 생명의 신전과는 거북한 사이일 수밖에 없다. 그와 오쿠거가 함께 있는 한.&ldquo;출발하는 게 좋겠습니다.&rdquo;</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798&]]></link></item><item><title><![CDATA[50회 ]]></title><description><![CDATA[<p>그들은 걷고 또 걸었다. 슬슬 숲의 나무들이 노랗고 붉게 물드는 게 보였다. 죽음의 신전 주변의 숲은 항상 여름처럼 무성하고 어두웠지만 그곳을 제외한 곳은 가을의 색채를 띠고 있었다. 이틀을 꼬박 걷자 군사용으로 쓰이는 포장도로가 나왔다.두터운 화강암을 깎아 판판하게 만들어 놓은 도로는 제국에서 운영하는 관도 官途였지만 평소에는 일반 사람들이 더 많았다. 오랜만에 사람들을 본 아이거는 불안한 마음과 반가운 마음이 반반이었다. 비록 몰골은 괴물이지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은 몇 번을 봐도 그리운 모습이다. 그러나 그 마음도 잠시, 그들을 발견한 사람들의 시선이 점점 노골적으로 변하자 그는 결국 쓰고 있던 두건을 푹 눌러 쓰고 오쿠거의 머리가 안 보이도록 옷깃을 여몄다. 키나는 사람들이 힐끗거리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걸었다. 검은 신관용 로브에 해골을 감싼 뱀과 검의 문장. 그녀를 발견한 사람들은 겁에 질린 채 애써 외면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796&]]></link></item><item><title><![CDATA[49회 ]]></title><description><![CDATA[<p>천천히 눈을 뜨자, 따가운 햇볕이 눈알을 화살처럼 찔렀다. 절로 눈물이 솟아 그는 눈을 다시 감았다. 주루륵 하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빛에 익숙해 질 때까지 눈을 감은 채 기다렸다. 아주 천천히 눈을 뜨자 바로 앞에 키나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작은 손으로 그의 손을 잡은 채 반듯하게 앉아 그를 마주 보고 있다. 새까만 어둠이 녹아든 심연의 눈동자. 죽음의 신 데스가움의 신수 킬리돈 만큼이나 까만 머리칼과 그 눈.</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795&]]></link></item><item><title><![CDATA[48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눈을 떠요, 아이거.&rdquo;어둠을 꿰뚫는 창, 천둥처럼 세계를 흔드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장면이 갑자기 돌변했다. 가죽 띠를 동여 맨 덩치 큰 사내들이 보였다. 험상궂은 얼굴에 흉터로 가득 찬 몸, 살벌한 무기를 등에 진 남자들이 저마다 땀을 흘리고 있었다. 퍽퍽 소리를 내며 나무 말뚝에 메이스를 꽂는 남자, 칼과 방패를 든 채 대련을 하고 있는 남자들도 있다. 팔 굽혀펴기를 하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이들도 있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772&]]></link></item><item><title><![CDATA[47회 ]]></title><description><![CDATA[<p>그 때 갑자기 커다란 손이 다가왔다. 따스하고 믿음직한 손이었다. 맙소사. 괜찮은가? 괜찮아? 차라리 동생을 포기해. 그 아이는 너에게 짐만 된다구. 제발 그 아이를 포기하게나. 친구. 안 돼. 안 돼. 그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 포기할 수 없어. 그 애는 아냐. 세이스만은 지켜야 해. 그것이 내가 살아 있는 이유야. 의지도 자존심도 모두 버렸다. 그런데 그 아이를 포기하라고? 죽어도 못해. 아니, 난 죽지 않고 살 거야. 그 애를 지키기 위해 살 거야.</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771&]]></link></item><item><title><![CDATA[46회 ]]></title><description><![CDATA[<p>해가 뜨자마자 그들은 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조금 피곤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풀린 상태였다. 오쿠거와 함께 심장이 터지도록 달리다보면 울적한 마음은 어느 새 사라졌다. 키나는 여전히 앞서 걸었다. 그녀의 걸음을 따르다보면 잡념도 슬그머니 사라진다. 다행히 햇빛이 강해져 질척거리던 땅도 굳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769&]]></link></item><item><title><![CDATA[45회 ]]></title><description><![CDATA[<p>오쿠거는 달렸다. 숨이 턱턱 막히도록 뛰었다. 이제 슬슬 네 다리로 뛰는 것도 두 다리로 걷는 것도 익숙해졌다. 어느 쪽이나 절룩거리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움직일 수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숲은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항상 그렇듯 비 내린 숲은 축축하고 깊은 냄새가 난다. 오쿠거는 코를 벌름거리면서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768&]]></link></item><item><title><![CDATA[44회 ]]></title><description><![CDATA[<p>철벅철벅. 아침에 비가 내렸다. 덕분에 길은 진흙탕으로 변해 버렸다. 그들은 질척이는 숲길을 걷고 있었다. 우울한 회색 하늘만큼이나 불쾌한 날씨였다. 찬 바람이 불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공기가 미적지근했다. 그는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하며 걸었다. 걸을 때마다 치솟는 진흙덩이가 짜증스럽다. 잡초와 뒤엉킨 진흙이 옷자락에 잔뜩 달라붙어 옷이 아니라 짐덩이 같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757&]]></link></item><item><title><![CDATA[43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네 놈은 오래 살지 못할 거야.&rdquo;씁쓰레한 음성으로 누군가가 말했다.&ldquo;아니, 난 살아남을 거야. 그 앨 지키기 위해서.&rdquo;그는 대답했다. 그는 싸우고 있었다. 계속, 계속.오늘은 어깨뼈가 빠졌다. 끈으로 동이고 벽에 몸을 부딪쳐 겨우 끼워 맞췄다. 다행히 예전에 뼈 맞추는 법을 배운 적이 있었다. 지독하게 아파서 결국 술에 손을 댈 수밖엔 없었다. 독주이긴 해도 상처 치료에는 제법 도움이 될 때가 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737&]]></link></item><item><title><![CDATA[42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아이거란 이름을 어떻게 생각합니까?&rdquo;갑자기 아침을 먹다가 키나가 묻자, 그는 눈을 크게 떴다. 뜬금없는 질문에 그는 잠시 고개를 기울이다가 천천히 대답했다.&ldquo;내 이름이라고 생각했어. 유달리 선명한 이름이라. 역시 그게 내 이름이라고 생각해?&rdquo; 그가 묻자 키나는 먹던 고기죽에 시선을 던지며 여상스럽게 대답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736&]]></link></item><item><title><![CDATA[41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아이거를 알고 있나?&rdquo;그녀가 마지막 방법으로 그 이름을 언급하자, 소년은 갑자기 극심한 동요를 보였다. &ldquo;아이거에 대해서 말해봐. 어떤 사이지?&rdquo;요동치는 사념체는 짙은 회색빛을 띠며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다.악마.갑자기 영상이 돌변했다. 이리저리 뒤섞인 영상들이 홱홱 돌아가고 울음소리가 뒤섞인다. 그녀는 세이스의 원한이 절절이 맺힌 음성에 주목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735&]]></link></item><item><title><![CDATA[40회 ]]></title><description><![CDATA[<p>제 이름은 세이스 로다 파헬렌. 저는 왕국 유스틸레인의 왕가 유스레니엔의 직영지인 레넨 성. 그리고 성의 농림관이었던 파헬렌 자작가에서 태어났습니다. 작은 소리가 희미하게 울렸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들과 저, 그리고 쌍둥이 누이들. 우리는 모두 5남매였습니다. 큰 형은 레넨 성의 기사단장이었고 작은 형은 기사였지요. 저는 약하게 태어나 무가 수업은 받지 않고 관리 수업을 받았습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큰 형도 그렇고 작은 형도 저에겐 우상이었습니다. 쌍둥이 누이들은 귀엽고 부모님들은 자상했습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725&]]></link></item><item><title><![CDATA[39회 ]]></title><description><![CDATA[<p>인기척이 들렸다. 오쿠거는 고개를 돌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달밤. 이지러진 달빛 아래 낡고 검은 옷을 걸친 작은 여자가 서 있다. 바닥을 내려다보며. 거북한 냄새를 품은 바람이 스쳐지나간다. 오쿠거는 여자의 표정을 잘 몰랐지만 그녀가 쉽게 화를 내거나 흥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오쿠거와 닮았지만 또 전혀 다르다. 암컷이되 암컷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점이 분명 있다. 무엇보다 그녀에게선 암컷 특유의 행동이나 냄새가 없었다. 때문에 오쿠거는 간혹 그녀가 암컷이라는 사실을 잊곤 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717&]]></link></item><item><title><![CDATA[38회 ]]></title><description><![CDATA[<p>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다. 나른한 바람이 두 사람을 스쳐지나간다 마주 앉아 서로 이름을 부른다 오가는 이름 오가는 바람 한 사람이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홀로 남은 한 사람 이름이 사라지고 바람이 사라진다 그만 홀로 남았다그리고 아무도 남지 않았다 식사를 같이 하는 것 이외에 그들은 함께 움직일 일이 별로 없었다. 그녀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생명의 신전의 의뢰를 받아 움직이긴 했지만 항상 그를 대동하고 나선 건 아니었다. 생명의 신전에서는 그녀가 그를 데리고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오쿠거도 싫어했다. 그 역시 일부러 멸시를 받고 싶진 않아서 나가고 싶지 않았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97&]]></link></item><item><title><![CDATA[37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나, 나도 죽음의 사제가 될 수 있을까?&rdquo; &ldquo;되고 싶습니까?&rdquo; 뜻밖이란 얼굴로 그녀가 묻자 세이스는 정색하고 말했다. &ldquo;나는 살인자에 머리도 모자란 인간이고 또 오쿠거까지 달려있지만 그래도 뭔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rdquo; 쓸모없는 인간, 먹고 잠만 자는 짐승 같은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 지옥에서 탈출하면서 그는 몇 번이나 자신이 인간임을 되새겼다. 죽고 죽이는 도구로 사육되며 그런 곳에서 멍하니 살고 싶지 않았다. 살기 위해 무수한 사람들을 죽인 이기적인 인간이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데 의미를 두고 싶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에게도 소중한 것들이 있었다. 가끔 꿈을 꾸기도 하고 기억을 되살리려고 애를 쓰기도 했지만 그 뿐.</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96&]]></link></item><item><title><![CDATA[36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세이스.&rdquo; &ldquo;응?&rdquo; 그는 멍하니 대꾸했다. 그녀는 요즘 들어 자주 그의 이름을 불렀다. &ldquo;누이가 있고 기사이며 전쟁을 겪었다는 것만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어떻습니까? 그래도 더 알고 싶습니까?&rdquo; &ldquo;뭐?&rdquo;&ldquo;당신이 원한다면 도와드립니다.&rdquo; &ldquo;하지만 전에는....&rdquo; 문득 그는 자신이 키나에게 한 번도 도와달란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마하니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기에 도와주지 않았던 걸까.&ldquo;혹시 내 기억을 되살릴</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95&]]></link></item><item><title><![CDATA[35회 ]]></title><description><![CDATA[<p>'세이스, 이젠 끝이야&hellip;&hellip;.'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다. 그는 잠시 동안 눈을 감고 낯설고도 귀에 익은 그 목소리를 기억해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힘을 잃은 푸른 눈동자와 피로 얼룩진 금발을 하고 누군가가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햇빛에 반사된 금발. 처절한 절규가 들려온다."안 돼! 안 돼!" 절규하는 것은 누구? 울부짖는 것은 누구? 죽은 것은 누구?</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89&]]></link></item><item><title><![CDATA[34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단번에 죽는 방법?&rdquo; &ldquo;그렇습니다. 이 레이디께서는 단번에 죽는 방법을 원하실 겁니다. 고통을 오래 겪는 것을 좋아하는 자살자는 없습니다." 그 말에 요안나의 얼굴이 약간 창백해졌다. &ldquo;아가씨의 팔 힘으로는 힘들다.&rdquo; 그는 조용히 말했다. &ldquo;사람의 가슴이란 의외로 단단하고 심장은 뼈에 둘러싸여 있으니까 목을 찔러 죽는 것이 팔 힘이 약한 여자에게는 좋은 방법이다.&rdquo; &ldquo;목을 찌르라고요!&rdquo;</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82&]]></link></item><item><title><![CDATA[33회 ]]></title><description><![CDATA[<p>창밖에서 밀려드는 햇볕으로 방안에 빛나는 먼지 알갱이들이 오색으로 일렁였다. 조각된 천장과 맵시 있게 늘어선 가구들은 손때가 묻은 명품이었다. 부유한 귀족의 정돈된 성안을 감상하다가 그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ldquo;세이스.&rdquo; 키나는 의자에 앉은 채 조용히 물었다. &ldquo;기억하고 있는 게 어떤 것입니까? 세이스란 이름뿐입니까?&rdquo; 그에 대해 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멍해져 그녀를 내려다보았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63&]]></link></item><item><title><![CDATA[32회 ]]></title><description><![CDATA[<p>오쿠거는 꿈을 꾼다. 그 머나먼 기억 속에서 오쿠거는 따스한 햇살 속, 아늑한 둥지 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가끔 길게 사지를 늘여 기지개를 켜고 발밑에서 오랑조랑 굴러다니는 새끼들의 등과 머리를 핥았다. 새끼를 담당하는 것은 암컷들의 일이었지만 아비인 그에게 자라나는 새끼들은 소중했다. 얼마나 잘난 수컷인지 얼마나 자신이 강인한지 보여주는 척도인 것이다. 일곱 마리의 새끼들은 모두 튼튼하게 자라났다. 두 마리의 암컷이 그를 섬겼다. 보드라운 털에 아담한 체격을 한 암컷들은 두 마리 모두 어렸지만 새끼는 한 마리도 죽지 않고 순조롭게 낳았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62&]]></link></item><item><title><![CDATA[31회 ]]></title><description><![CDATA[<p>&lt;그들&gt;이 신전에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열흘 이상 지난 뒤였다. 피로한 얼굴을 한 &lt;그들&gt;은 그녀의 앞에 추레한 몰골로 섰다. 검붉은 것들로 얼룩지고 더러워진 그의 얼굴과 그나마 단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야수의 얼굴은 대조적이었다. 그동안 그는 거리와 숲을 헤매었다. 그는 신전으로 가는 길을 몰랐다. 어디에 서 있는지도 확실치 않았기 때문에 모든 감각은 전적으로 오쿠거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키나와 함께가 아니라 마을로 가도 그에게 식량을 내주는 이들은 없었다. 모두 덩치 큰 이방인을 피하기에 바빴다. 큰 마을에서는 경비병에게 걸려 내쫓기기가 일쑤였다. 그는 외관상 죽음의 사제로 보이지 않았다. 그저 덩치 큰 남자로 보였을 뿐이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57&]]></link></item><item><title><![CDATA[30회 ]]></title><description><![CDATA[<p>"오빠, 오빠!" "눈을 떠봐, 오빠."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눈을 뜨고 눈앞에 선 예쁜 누이들을 바라보았다. 밝은 연녹색의 나뭇잎이 기분 좋게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사이로 햇빛이 눈부시게 스며들었다. 어린 두 소녀는 그가 눈을 뜨자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오빠는 잠꾸러기야!" "뭘 하는 거야? 우리 이쁜 천사님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56&]]></link></item><item><title><![CDATA[29회 ]]></title><description><![CDATA[<p>그것은 갑자기 시작되었다. 공기를 울리는 것도 모자라 지축을 뒤흔드는 기묘한 굉음에 귀가 막혔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소리가 사라지자 세상이 정지하는 것 같았다. 그는 눈을 부릅떴다. 그의 전신을 둘러싼 압박감들이 흐트러진다. 여름날의 뜨거운 공기가 사라지고 차갑고 축축한 무언가가 사방을 덮었다. 그것은 마치 해일처럼 순식간에 소리를 잡아먹고 다가와 그와 주변을 덮어버렸다. 가장 멀리 있던 좀비들부터 줄줄이 쓰러지고 쓰러져갔다. 실이 끊어진 인형들처럼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공허한 것들이 바닥으로 힘없이 나뒹굴었다. 그가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순간 그의 몸에 매달려있던 것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시퍼런 사지와 머리들이 힘없이 툭툭.</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46&]]></link></item><item><title><![CDATA[28회 ]]></title><description><![CDATA[<p>"키나! 어서 술법을 써!" 그는 자신의 발목을 잡아채는 녀석의 머리통을 다시 걷어찼다. 그러나 머리통을 걷어찬다고 해서 발목을 잡은 손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에 그는 다시 칼을 들어 발목을 잡는 말라비틀어진 손을 내려찍었다. 벤다기 보단 부수는 편이 더 효율적이다. 그는 공격해오는 다른 놈의 머리통을 후려치고 옆에서 달려드는 것들을 걷어찼다. &lsquo;바삭&rsquo; 소리를 내며 머리통이 산산이 터지고</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17&]]></link></item><item><title><![CDATA[27회 ]]></title><description><![CDATA[<p>날이 밝았다. 희뿌연 아침 안개가 숲을 하얗게 물들였다. 진땀이 줄줄 흘리며 아이거, 아니 오쿠거가 그녀를 찾았을 때는 이미 여명이 숲 안에 들어차 있었다. 그는 반쯤 탈진해 있었지만 그녀를 발견하는 순간 그것조차 잊었다. 그녀의 등 뒤에 먼지 구름이 몰려오는 게 보였다. &ldquo;키나!&rdquo;</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16&]]></link></item><item><title><![CDATA[26회 ]]></title><description><![CDATA[<p>그녀는 배낭을 뒤져 포도주를 찾아냈다. 여름이 무르익었지만 아직 밤에는 서늘한 날씨였다. 충고하겠소이다. 그 놈은 배신자, 그대를 등 뒤에서 찌를 거요. 그러니까 그 놈을 믿으면 안 돼. 음험해진 말투로 속삭이는 원념은, 원래 아이거의 어깨 위에 놓인 원령들을 정화시킬 때 흘러나온 것들 중 하나였다. 원래라면 이 원념도 사라질 터였지만 뜻밖에도 그가 이름을 부르는 바람에 힘을 얻었다. 덧붙여 키나도 이 원념을 키우는데 한 몫하고 말았다. 원념이란 이름을 부르면 부를수록 힘을 얻는 법. 죽음의 사제인 키나의 한 마디 말이라면 그 힘은 더 크다. 그녀의 그림자 속에서 실오라기처럼 가느다랗게 흔들리던 &lt;아이거의 원념&gt;이 속삭였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15&]]></link></item><item><title><![CDATA[25회 ]]></title><description><![CDATA[<p>엉성한 훈제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그는 키나를 생각했다. 곧 해가 질 것이다. 어두운 숲길은 위험하다. 그래도 그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새까만 어두운 밤을 혼자 걷는 그녀. 달려드는 맹수도, 사악한 강도나 잔인한 악당들에게도 힘을 쓰지 않는 그녀. 그녀는 최소한의 방어 외엔 조금도 반격하지 않는다. 문득 그녀가 예전에 강간을 당했다고 말한 것이 기억났다. 능욕당해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는 것이 더 기분이 나빴다. 그녀는 강하지만 어떤 방면에서는 지독하게 무력했다. 가련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14&]]></link></item><item><title><![CDATA[24회 ]]></title><description><![CDATA[<p>그대와 난 술을 마셨지 차가운 입술, 푸른 숨결로 그대를 이기지 못하면 나는 돌아가지 못해 발치에 매달린 무거운 족쇄 몇 번이고 끊어도 계속되는 굴레 그래, 나도 알아. 그대를 이기지 못하면 나는 돌아가지 못해 쓰디쓴 술잔, 뜨거운 독주 차가운 거울 속에서 웃는 그대 그래, 나도 알아. 그대를 묻지 못하면 나는 살아갈 수 없어.</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13&]]></link></item><item><title><![CDATA[23회 ]]></title><description><![CDATA[<p>오빠. 먼 기억의 잔상 속에서 작은 소녀가 떠오른다. 가늘고 하얀 팔다리를 가진 작은 소녀가 방글방글 웃으며 그에게 매달렸다. 포근하고 따스한 몸을 끌어안고 커다랗게 웃음을 터뜨린다. 가족. 누이동생. 어디선가 쩌억 하고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그는 가슴에 손을 얹고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아지랑이 올라오는 녹색 수풀만이 약한 바람에 흔들린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02&]]></link></item><item><title><![CDATA[22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상처는 어떻습니까, 아이거?&rdquo; 헉 하고 놀란 시선들이 뒤로 쏠렸다. 소리도 없이 나타난 아이거가 둥근 기둥 뒤에 숨듯이 서 있었다. 하지만 그 커다란 덩치가 쉽게 가려질 리 없다. &ldquo;괘, 괜찮아.&rdquo; 약간 더듬으며 그가 대답하자 키나는 시선을 다시 생명의 사제들에게로 돌렸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601&]]></link></item><item><title><![CDATA[21회 ]]></title><description><![CDATA[<p>귀족 전용의 남문이 소란스러워졌다. 고위 귀족만이 드나드는 남문이 시끄러워졌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신분을 가진 이가 방문했다는 증거였다. 생명의 신전에는 고위 귀족 전용의 남문과 귀족 전용의 동문, 평민 전용의 서문이 있었다. 북문은 아예 없으니 천민 이하는 들어올 수도 없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95&]]></link></item><item><title><![CDATA[20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괴물.&rdquo; 내뱉듯이 여사제가 말했다. 그는 그녀의 이름이 기억났다. 마리아였다.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그 말을 부정할 수도 없어서 그는 그저 주먹을 쥔 채 앉아 있었다. &ldquo;죽음의 사제 같은 신성한 일을 하기엔 너무 추악하지 않아?&rdquo;</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90&]]></link></item><item><title><![CDATA[19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그의 이름은 아이거, 그의 왼쪽은 오쿠거. 모두 의식과 지성이 있는 생명체입니다. 의지로 죽음의 상처를 이겨 내었기에 데스가움께서는 그들의 죽음을 반씩만 받아들였습니다.&rdquo; 키나가 짧게 말했다. 창백하고 확연한 병자의 얼굴이었지만 그녀는 고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전히 차분한 고통에 익숙한 자의 얼굴이었다. &ldquo;반만 받아들이다니.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한 것이지?&rdquo;</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85&]]></link></item><item><title><![CDATA[18회 ]]></title><description><![CDATA[<p>맑은 물이 똑똑 떨어졌다. 엄청나게 차가운 물이다. 하지만 물방울에 비친 햇살은 오색으로 부서져 영롱하기만 했다. 아름다운 색채를 담은 물방울이 쏟아져 내렸다. 그는 콧등을 찡그리면서 위를 올려다보았다. 나뭇가지 사이로 까르르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맑은 웃음소리에 순식간에 짜증이 가라앉았다. 그는 한숨을 쉬고는 들고 있던 검을 허리춤에 찼다. 훈련에 집중하던 차라 방해받은 게 기분 좋진 않았지만 귀여운 여동생의 장난정도는 넘어갈 수 있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64&]]></link></item><item><title><![CDATA[17회 ]]></title><description><![CDATA[<p>그대, 찬미하지 말라. 죽음이란 신은 찬미를 바라지 아니하나니.죽음이란 신은 공평하고 지극히 공정하신 분. 신 앞에 모든 만물(萬物)은 평등하나니. 신분도 종족도 성별도 나이도 그 어느 것도 죽음이란 이름 앞에서는 무력하나니. 죽음의 신께서는 신분을 인정하지 아니하며 종족을 차별하지 아니하며 공물을 받지 아니하신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당당히 죽을 권리가 있노라. 세상에 넘쳐나는 원한과 고통을 씻어 죽은 자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 죽음의 사제의 의무.</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63&]]></link></item><item><title><![CDATA[16회 ]]></title><description><![CDATA[<p>쿠르르르. 끈적하게 흐르는 타액을 따라 조각 난 용병의 살점이 뚝뚝 떨어졌다. 사내 하나를&nbsp; 통째로 삼킨 크롤은 아직도 배가 고팠다. 게다가 바로 앞에서 남은 먹이를 다른 놈들에게 가로채이지 않았던가. 굶주림에 번뜩이던 크롤의 눈알들이 키나를 발견했다. 그녀는 피를 흘리면서 천천히 일어서고 있었다. 헐떡이는 호흡, 새어나오는 가느다란 신음. 살아 있는 자의 살내음이 크롤을 자극했다. 크롤은 잠시 망설였다. 저 먹이는 두려운 존재였다. 본능과 허기가 치열하게 다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피에 굶주린 크롤은 앞발을 뻗어 날카로운 발톱으로 겨우 일어선 키나를 후려쳤다. 피할 사이도 없이 핏줄기가 솟으며 그녀가 뿜어내는 검은 기운과 어우러져 기괴한 색깔을 만들어내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62&]]></link></item><item><title><![CDATA[15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재미있군.&rdquo; 마도사가 중얼거렸다. 그는 느긋하게 아이거와 오쿠거가 난동을 부리는 것을 관찰하고 있었다. 마도사의 곁에 웅크린 그의 창조물들은 다가오는 키나를 피해 슬금슬금 어둠 속으로 파고들었다. 키나는 날뛰는 그를 내버려두고 않고 계단을 내려가 마도사의 앞에 섰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61&]]></link></item><item><title><![CDATA[14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그, 그 검은 것은 뭐야?&rdquo; &ldquo;신의 손길입니다.&rdquo; &ldquo;무슨 신의 손길이 그렇게 무섭지?&rdquo; 그가 묻자, 그녀는 이상하다는 듯이 반문했다. &ldquo;이게 무섭습니까?&rdquo;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괴물이 무서운지 그 괴물을 잠재운 검은 기운이 무서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그녀가 검은 기운을 뽑아내 그를 잠재울 것만 같았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60&]]></link></item><item><title><![CDATA[13회 ]]></title><description><![CDATA[<p>차가운 별 빛 아래 무성한 가시검불 아래 절룩절룩 들쥐를 쫓는 절름발이 늑대 무성했던 털가죽도 앙상해지고 메마른 옆구리엔 구더기가 맺혔다 무리에서 쫓겨나 홀로 걷는 절름발이 늑대 절룩절룩 토끼를 쫓는 절름발이 늑대 &ldquo;여긴 무엇을 하러 온 거야?&rdquo; &ldquo;죽은 자를 돌려보내는 겁니다.&rdquo; &ldquo;죽은 자를 돌려보내? 다시 살린다는 건 아니지?&rdquo; &ldquo;물론 아니지요. 죽음은 당연한 것, 깨끗이 죽을 권리 또한 산 자의 것입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39&]]></link></item><item><title><![CDATA[12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아이거. 당신이 사도가 되면 의무가 하나 있습니다. 규율이 아니라 의무입니다.&rdquo; &ldquo;의무?&rdquo; 그녀는 제단 밑에서 작은 은항아리를 꺼냈다. 뚜껑을 열자, 은 항아리 속에 반쯤 차 있는 노란 가루가 보였다. 그녀는 손가락 끝으로 향제단의 큰 향로 안에 색이 노란 가루 향을 집어넣었다. 파삭 소리를 내면서 자잘한 불꽃이 일어났다가 사라졌다. 불꽃에 놀란 오쿠거가 흠칫하는 동안 그는 화로에서 흘러나오는 쌉싸르한 향에 숨을 들이켰다. 오묘한 냄새였다. 죽은 자를 화장시킬 때 쓰는 향목과 비슷하긴 했지만 그것보다는 훨씬쓴 향내. 아까 것과는 또 조금 다르다. &ldquo;죽은 자를 해방시키는 일이죠.&rdquo;</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38&]]></link></item><item><title><![CDATA[11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입어 보세요.&rdquo; 해가 지자마자 그녀는 옷을 한 벌 내어 놓았다. 그것은 엄청나게 큰 검은 사제복과 검은 로브였다. 그는 손을 내밀어서 사제복을 들어 보았다. 상당히 컸다. 오쿠거의 덩치가 있어서 남들보다 배나 큰 그의 몸에도 잘 맞을 것 같았다. 소매가 낡은 것을 보니 새 것은 아니고 누군가가 입던 것 같았다. &ldquo;이건?&rdquo; &ldquo;스승님이 입으시던 겁니다.&ldquo; 스승은 체구가 컸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37&]]></link></item><item><title><![CDATA[10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나는 사제가 될 수 없나?&rdquo; 충동적으로 묻자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마치 아직도 그 자리에 있었냐는 듯한 기색이었다.<br />&ldquo;진심입니까?&rdquo; 엄숙한 어조로 그녀가 물었다. &ldquo;몰라.&rdquo; 그가 솔직히 말하자 그녀는 냉담하게 말했다. &ldquo;죽음의 신의 사제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rdquo; &ldquo;죽이는 거라면 잘 하겠지. 아마도.&rdquo;</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36&]]></link></item><item><title><![CDATA[9회 ]]></title><description><![CDATA[<p>키나가 돌아온 것은 다음 날 오후였다. 말없이 돌아온 그녀를 먼저 알아차린 것은 오쿠거였다. 오쿠거는 나중에서야 그에게 그녀의 냄새를 맡은 걸 말해주었다. 그녀는 그에게 인사보다 먼저 신전 안에 모셔진 신상 앞에 나가 기도부터 올렸다. &ldquo;뭘 하고 온 거지? 왜 이리 늦었어?&rdquo; 그가 묻자 키나는 그를 흘긋 보았다. &ldquo;사제가 할 일을 했습니다.&rdquo;</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35&]]></link></item><item><title><![CDATA[8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혼자인 게 싫어.&rdquo; 그는 소리 내어 말했다. 그러나 반응은 없다. 그의 동반자는 잠들어 있었다. 낮에 오쿠거는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냈다. 오쿠거의 잠은 나른하고 길어서 그도 간혹 따라서 잠이 들곤 했다. 214번은 신전 안을 헤매고 돌아다니다가 책이 쌓인 서고를 발견했다. 말이 서고지 실제로 책은 몇 권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책은 귀중품이었고 귀중품은 돈이 된다. 그는 돈을 장만할까 싶어 책을 몇 권 집어 들다가 책의 표지에 그려진 데스가움의 문장을 보고 결국은 단념했다. 죽음의 신의 경전. 데스가움의 책을 사려는 이들이 몇이나 되겠는가.</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25&]]></link></item><item><title><![CDATA[7회 ]]></title><description><![CDATA[<p>처음에는 천천히 걸었다. 다리길이가 달라 절룩거리게 된다. 오쿠거의 다리는 뒷다리였기 때문에 움직일 때마다 절로 몸이 기울었다. 등의 근육도 이질적이라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 몸을 돌려 뒤를 볼 때마다 우둑우둑 소리가 났다. 목도 마찬가지, 오쿠거의 머리는 뒤를 볼 수 있었지만 그는 불가능했다. 어설픈 움직임을 참을 수 없어하는 오쿠거의 뜻에 따라 그는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몸의 반이 오쿠거의 몸이다. 육체적인 능력으로 따진다면 오쿠거의 근육에 적응하는 편이 옳았다. 그는 겸허하게 오쿠거의 움직임을 읽으려 애썼다. 며칠 간 그는 뛰고 달리고 뒹굴었다. 익숙하지 않은 사지가 괴로웠지만 몸을 움직이는 동안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상념을 이길 수 있어 더 좋았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24&]]></link></item><item><title><![CDATA[6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제 이름은 키나입니다.&rdquo; 그녀가 말했다.작은 소녀는 탁자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먹는 중이었다. 작은 등잔을 하나 켜 놓은 채 먼지가 수북한 대리석 탁자 앞에 앉은 그녀는 그가 보았던 원령처럼 창백했다. 팔에 생긴 상처를 묶어 맨 그가 나타나자 그다지 놀라는 기색도 없이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조악한 생김새의 작은 그릇들이 탁자위에 세 개. 과즙처럼 보이는 새콤한 붉은 액체가 하나, 정체불명의 뭉글거리는 덩어리가 하나, 말라비틀어진 것 같은 납작한 빵이 반 개. 그게 음식의 전부였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23&]]></link></item><item><title><![CDATA[5회 ]]></title><description><![CDATA[<p>까만 하늘 아래 작은 오두막 오두막 속 네모 난 상자 네모난 상자 속 작은 쳇바퀴 돌고 도는 쳇바퀴 달리는 작은 생쥐 &ldquo;정신을 차렸습니까? 고저 없는 어투로 무표정한 소녀가 물었다. 그는 고개를 들고 소녀를 노려보았다. 검은 옷을 입은 흑발의 소녀는 그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치솟은 광대뼈, 깊게 패인 쇄골이 앙상한 소녀의 체구를 고스란히 알려 주었다. 그녀는 푸대 자루처럼 펑퍼짐한 검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더 작아 보였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19&]]></link></item><item><title><![CDATA[4회 ]]></title><description><![CDATA[<p>물방울이 툭 툭 떨어져 내렸다.떨어지는 물방울은 은빛을 띄고 천천히 뺨을 타고 내려와 상처투성이 턱을 건드리고는 목으로 굴러 떨어져 이윽고 옷자락 사이로 스며든다. 하늘에는 반쪽짜리 달이 떠 있었다. 음험한 구름이 아직 달을 가리고 있었지만 달빛은 구름을 뚫고 선명하게 빛나며 비구름을 밀어내고 있었다. 비가 그쳤다. 멍하니 나무 아래 선 214번의 몸에서는 연신 뿌연 김이 올랐다.<br />비에 흠뻑 젖은 몸은 물에 젖은 솜같이 무거워서 어서 쉴 자리만을 바라고 있었다. 마약으로 찌든 몸은 지구력을 상실했다. <br />이렇게 오랫동안 걸은 것은 오랜만이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13&]]></link></item><item><title><![CDATA[3회 ]]></title><description><![CDATA[<p>복도가 울리기 시작했다. 간수들이 요란스럽게 걸으며 가죽 곤봉으로 일부러 쇠창살들을 두들긴다. 좁은 복도에 소름 끼치는 소음이 울려 퍼진다. 마침내 214번의 방문이 끼이익 하고 금속성을 내면서 열렸다. 세 명의 사내가 들어섰다. 조련자와 간수 둘이었다. 간수는 가죽 곤봉과 채찍을 빼어 들고 있었고 조련자는 여유 있는 웃음을 띤 채 그에게 다가온다. &ldquo;여어.&rdquo; 그는 다가서서 그의 발치에 놓인 바닥의 쇠고리와 연결된 족쇄를 풀었다. 키이익 키익 하는 부대끼는 소리가 빈 석실 안을 소름 끼치게 울렸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11&]]></link></item><item><title><![CDATA[2회 ]]></title><description><![CDATA[<p>&ldquo;무슨 생각을 하지?&rdquo; 조련자가 물었다. 그는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한 채 누워 있었다. 쇠사슬에 둘둘 감긴 몸은 가만히 누워 있어도 덜덜 떨렸다. 육체의 감각은 아직 그의 것이 아니었다. 그의 몸에 들어간 마약의 것이었다. 치명적이고도 사악한 마약이 그의 전신을 장악하며 혀를 날름댔다. &ldquo;상처는 곧 나아.&rdquo; 조련자가 다시 웃었다. 하얗게 이를 드러낸 그는 피로 뒤범벅된 214번의 몸에 걸죽한 약을 들이부었다. 정체 모를 약은 치직치직 거품을 내며 그의 상처를 씻어 냈지만 그만큼 충격도 주었다. 그의 사지가 뒤틀리며 버둥거렸다. 쇠사슬에 묶인 몸체가 고통을 호소했다. 둥그렇게 떠진 그의 동공에 이미 의식은 없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10&]]></link></item><item><title><![CDATA[1회 ]]></title><description><![CDATA[<p>어떤 남자가, 사소한 죄를 짓고 감옥에 갇혔다. 허나, 감옥에 갇혀 있던 남자는 기회를 보아 감옥에서 탈출했다. 그가 탈옥하자 감옥을 지키던 왕의 병사들이 벌 떼처럼 일어나 그를 추적했다. 그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며 결사적으로 달아났다. 달려드는 병사들에게 쫓겨 그는 사자 떼가 들끓는 들판으로 뛰어들었다. 마침 굶주린 사자가 달아나는 남자를 발견했다. 남자는 이번엔 사자를 피해 필사적으로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거친 황야를 지나고 가시로 뒤덮인 덩굴을 헤치며 남자는 사자를 피해 뛰고 또 뛰었다.</p>]]></description><link><![CDATA[http://story.media.daum.net/fighter/view.html?storyid=3628&serialid=506&]]></link></item></channel></rss><!--Generated by Blues System-->